자민련 총선 전선 난기류

보수정당을 표방해 온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당에 복귀하고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을 영입,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고있는데도 국민적 지지도가 오르지않고있기때문이다.특히 자민련은 부패한 구시대 정치인 청산을 주창하고있는 시민단체들의 강한 저항을 받고있다. 또 李대행의 가세로 충청권과 수도권 벨트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은 유망주자들의 지지부진한 태도로 자칫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최근 허문도(許文道) 전 통일장관과 최환(崔桓) 전 부산고검장 등을 1차로 영입했으나 거물급의 영입작업이 제자리걸음을 맴돌고 있다. 자민련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영입파들이 당선 안정권인 대전·충남과 비례대표에만 몰려 수도권 공략에 애로가 많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최근에는 김문원(金文元) 의정부지구당위원장, 심양섭(沈良燮)부대변인 등이 탈당하는 등 기존 조직마저 흔들리고 있다. 자민련은 특히 고루한 당의 이념도 변화하는 유권자의 기호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JP는 지난 12일 당복귀때 온고지신(溫故知新)과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들며 신보수를 역설하고, 李대행도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수는 변화를 수용하면서 점진적·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권자들, 특히 20,30대 젊은층은 이를 수구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자민련은 또 경실련이 지난 10일 발표한 당선 부적격자 명단에도 현역의원 53명중 과반수가 넘는 27명이나 포함돼 3당중 비율이 제일 높았다. 따라서 오는 24일 총선시민연대의 후속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 때문에 노조외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87조를 개정할 의사를 밝혔지만 시민단체의 공격이 거세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4·13 총선에서 목표치인 60석(현재 53석)은 커녕 35석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가 지난 연말 합당거부를 결심할때 측근에게 『최악의 경우 20석(교섭단체)만 나와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지만, 실제 그렇게 되면 캐스팅보트는 물론 내각제 추진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지도부는 『현재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나아가 아성인 충청권마저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하고있다. 영남권의 경우 현역의원(10명)들이 주민들에게 아예 소속 당을 밝히지 않으려 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지역감정의 벽을 극복하기가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라는 영남권의 C의원은 『중선거구제와 도농복합선거구제가 물건너가고 박태준(朴泰俊)총리마저 떠나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충청권에서도 충북은 고속전철 오송(청원부근)역 무산위기와 충북은행 퇴출 등으로 민심이 악화돼 있다. JP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대전·충남도 김용환(金龍煥)의원의 한국신당이나 민주당·한나라당의 잠식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李대행 바람을 기대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민주당이 내각제를 강령에서 제외해 양당간 난기류가 심화되면서 연합공천도 쉽지않다. 따라서 자민련은 당의 진로를 좌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햐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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