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치석이다. 치석은 한 마디로 말해 이에 달라 붙어 죽은 세균과 음식 찌꺼기, 침 속의 칼슘 덩어리이다. 그 자체는 해가 없다고 하기도 하지만 사실 치아건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석은 누구에게나 있고, 생길 수 밖에 없다. 입안의 세균이 죽어 석회화 한 부분에 침이나 혈액 속의 칼슘이 침착해서 생긴다. 대부분의 치석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생긴다. 이와 잇몸 사이에 치석이 생기면 잇몸질환을 유발한다.
40대 이상이라면 대부분 경ㆍ중증의 잇몸질환을 앓고 있다. 분명한 것은 스스로 잇몸질환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를 해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하지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출혈이다. 음식을 먹을 때, 특히 과일을 깨물어 먹을 때 피가 나거나 이를 닦을 때 피가 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구취도 마찬가지다.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나면 잇몸에 문제가 있다. 이런 경우 가족들이 주의를 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잇몸 색깔과 부기도 체크 포인트. 원래 건강한 잇몸은 분홍빛을 띤다. 그러나 붉은 기운이 많아지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붉은 빛을 많이 띠는 부분을 눌러보면 고름 같은 것이 나온다.
그 동안 습관과는 달리 음식을 씹는 것이 힘들거나 치아가 뜨는 느낌이 자주 들어도 문제가 있다는 경고로 보면 틀림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일이다. 언제나 지적하지만 잇몸질환은 어느 정도 악화되기까지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통증도 없고 불편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한계가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다. 치아건강에 아무리 자신감이 있더라도 정기 구강검진을 권하고 싶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