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레이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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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환경 리스크를 잘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세계 1위 환경컨설팅업체인 ERM의 스티브 레이킹(사진) 최고 경영책임자(CEO)는 지난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성SDSㆍ삼성네트웍스 주최로 열린 'TLC (Thought Leadership Conference) 2009'의 주제발표 직후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환경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벌금 등 재정적 손실뿐만 아니라 기업의 평판도 나빠지게 된다"며 "환경에 관한 한 회사는 물론 하도급업체의 잘못도 언론이나 국제비정부기구(NGO), 인터넷 등으로 퍼져나가면 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전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규제는 토지오염, 폐기물 관리, 오염물질 통제, 환경배출물질 등으로 세분화되며 확대돼왔다"며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탄소배출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 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킹 CEO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청정개발체제(CDM)사업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흔히 탄소배출량은 실제 탄소가 배출되는 양을 측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오해이며 탄소배출량은 에너지 사용량으로 계산된다"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풍력ㆍ태양력 등을 사용해도 탄소배출 감축을 인정해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2013년 탄소배출 저감국 지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는 삼성SDS와 함께 전개할 '환경컨설팅을 포함한 IT 서비스'사업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레이킹 CEO는 "ERM은 미국ㆍ유럽 등 전세계 시장에서 환경경영 전략 수립, 온실가스 저감대책 수립 등의 방대한 사업 경험이 있다"며 "삼성SDS의 앞선 IT 서비스 기술에 ERM의 환경컨설팅 능력이 결합한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6월 ERM과 환경 분야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는 "특히 중국ㆍ인도 등 신흥경제국과 한국ㆍ일본ㆍ홍콩 등의 환경 관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는 반드시 경제발전의 제약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처럼 환경 어젠다를 통해 금융위기 극복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974년 설립된 영국 ERM은 현재 영국 정부를 대신해 환경 문제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포천 500대 기업 중 약 60%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ㆍSKㆍ두산 등이 고객사다. 지난해 매출은 6억9,500만달러, 영업이익은 5,9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