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형 간염 발생빈도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과학교실이 99년 `대한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5년 7월부터 97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7만347명(남자 4만380명 여자 2만9,967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유병율 등을 분석한 결과 HBsAg(표면항원) 양성률이 5.7%로 나타났다.
이는 1971년 8.73%(3,103명 대상으로 조사)ㆍ1983년 8.60%(인천시민 1,351명)ㆍ1989년 6.20%(104만6,165명 조사)에 비해 낮은 수치로 해마다 유병율이 감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과학교실은 `1990년대 후반 한국 성인의 B형 간염 바이러스 표지자 보유양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연령별로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그 이후는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과학교실은 “이처럼 B형 간염 유병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은 백신에 의한 항체 획득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10% 이상에서 감수성군이 존재하므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3년부터 입대한 남자 군인들의 B형 간염 유병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993년에는 5.80%였으나 1994년에는 5.2%, 1995년 4.5%, 1999년 4.30%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