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악화‥내수ㆍ유통株 '적신호'

7월 소비자전망 조사를 통해 소비심리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증권사들은 6일 국내 소비 및 유통 관련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전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 기대지수와 평가지수는 각각 89.6, 66.2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기대지수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평가지수는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소득계층별 기대지수도 3개월째 전 계층에서 100을 밑돌았다. ◆ 하반기에도 내수회복 기대 어려워 LG투자증권은 이같은 소비심리 저하가 고유가와 테러위협 등의 대외악재,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계 부채와 실업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증권은 "부정적 요인들이 대부분 단기적 해결이 어려운 것들인만큼 향후 체감경기 개선은 매우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증권은 3.4분기 소매판매의 작년동기대비 성장률이 물가상승 압박으로 인해 2.4분기의 2.7%보다 더욱 낮은 2.4%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물가상승 등으로 가계소비 여력이 축소된데다 수출 둔화 우려까지겁쳐 소비심리가 더욱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내수전망에 대해서도 "지난달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둔화됐다"고 지적하면서 "하반기에는 그 동안 호조를 보이던 수출마저 대외환경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내수 불황도 회복되기보다 오히려 한 단계 더 심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LG증권과 교보증권은 가계 채무조정 노력의 결과로 실질구매력과 연관된가계수입평가지수가 85.6으로 6월의 81.8보다 높아진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 소비.유통주 '보수적 투자' 권고 이에 따라 LG증권은 주식시장의 소매유통업에 대해서도 소비시장 추이를 더 관찰하면서 내년 업황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증권은 "소비시장이 추세적으로 성장하려면 가계구매력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한다"면서 "8~10월의 고용여건 및 가계구매력 개선 추이를 확인하며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하반기 9개 E마트의 출점과 실적모멘텀, 시장 지배력 등을 감안해 신세계[004170]에 대해서는 '매수'의견과 31만6천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LG홈쇼핑[028150]에 대해서도 판매마진 개선, 인터넷(LG이숍) 성장성 등을 강조하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4만6천900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 역시 유통, 음식료, 섬유 등 내수소비재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유지하면서 보수적 접근을 당부했다. 교보증권은 "업종 전반에 대한 비중확대 보다 실적호전 등 재료를 가진 개별 기업 위주로 단기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하면서 LG상사[001120], 삼성물산[000830],LG홈쇼핑[028150], CJ홈쇼핑[035760], KT&G[033780], 농심[004370], 제일모직[001300] 등을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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