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당 복귀 숨통 트이나

친박계 "당직 못맡을 이유 없다" 완화된 입장 보여


당 복귀를 통해 정치재계에 나서려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대한 친박계의 입장이 한결 완화된 입장을 보이며 미묘한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으로 최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28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 문제와 관련, "문제가 없다면 (당직을) 못 맡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많은 투쟁을 할 때 이 전 최고위원만큼 당을 위해, 정권 쟁취를 위해 노력한 분도 별로 흔치 않다"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나 국정을 담임한다고 하면 그것을 반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임을 감안할 때 그의 이날 언급은 친박계가 이 전 최고위원의 지도부 복귀를 대놓고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 정권 및 한나라당에 대한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에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간 '빅딜설'이 확산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빅딜설은 10월 양산 재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이 전 최고위원이 합의추대 방식으로 최고위원 자리에 복귀하고 10월 재보선 공천을 친박계로 양보한다는 것. 특히 이 의원의 언급이 이르면 다음주 단행될 개각에서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입각 후보로 거론되는데다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에 친이계 핵심인 안경률 전 사무총장이 동행하는 등 친이-친박간 화해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빅딜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친이-친박간 합의추대 시 당에 복귀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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