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경영정상화 및 매각ㆍ합병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자본금 규모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관계당국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홍성일 한국투자증권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전환증권사의 매각이나 합병은 단순히 공적자금을 회수하기위한 방안으로 이뤄지기보다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최근 열린 주총에서 제12대 사장으로 재선임됐다. 그는 이어 카드채 문제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투신시장 환경이 정상화되면 회사의 경영의 정상화, 매각이나 합병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감자를 건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조원 대의 현 자본금 규모로는 합병이나 매각이 쉽지 않은 만큼 이를 5,000억원 내외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권시장의 활성화되면 회사의 조기 정상화는 물론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40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2의 바이코리아 붐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그러나 이는 과거의 바람몰이식 자금유치가 아니라 선진구조의 시스템 펀드를 개발하고 고객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자연스럽게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사장은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본격시행되는 자산운용법에 맞춰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한국형 자산관리영업전략을 마련중”이라며 “곧 본격적인 전략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