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크낙새'를 찾아주세요..北에 협조요청

北, 새 서식지 발표 -南선 자취 감춰

"북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이는 크낙새를 찾아주오." 정부는 최근 광릉수목원측의 요청에 따라 1992년부터 자취를 감춘 크낙새를 찾기 위해 북측과 접촉, 북한의 관련 기관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97호로 지정돼 있는 크낙새는 광릉에서 지난 74년 이후 한 쌍이 해마다 장소를 바꾸어 가며 번식해 왔으나 지난 92년부터 종적을 감췄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은 방송을 통해 박연폭포가 있는 박연리의 넓은 산림지역과 멸악산 줄기가 뻗어있는 황북 린산군의 백천.지택.수현리, 평산군 월고리 등이 크낙새의 새 서식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목원측은 크낙새가 태풍 등 자연재해를 피해 북측 지역으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북측의 협조를 모색키로 하고 통일부에 이같은 사정을알렸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파견돼 있는 관계자들을 통해 북측에 광릉수목원측의 딱한사정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북측 관계자는 "알겠다"는 대답만 내놓은 상황. 정부 당국자는 "남측에서 올라갔을지도 모르는 크낙새에 표시가 된 것도 아니고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북측의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북측의 구체적인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남측에서도 천연기념물을 볼 수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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