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을 찾아서] 바이로메드

"세계적 유전자 치료社 도약""국내 학내벤처 1호, 해외투자 600만달러를 유치한 바이오벤처 1호, 식품의약청 허가를 받은 유전자치료 임상실험 1호."유전자치료 전문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대표 강대연)는 국내 바이오 벤처 역사에 여러 개의 굵직한 획을 그은 업체로 통한다. 바이로메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가 벤처 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이전인 지난 1996년 말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내에 설립했다. 김 교수의 창업은 과학기술부와 모 제약회사의 지원으로 수행한 유전자치료법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후속연구를 위해 미 유전자학회에서 김 교수의 연구발표를 들은 영국 바이오업체인 바이오메디카가 투자의향을 밝혀와 성사됐다. 바이로메드의 집중연구 분야는 유전자전달체. 김 교수는 "발빠른 외국업체들이 대부분의 치료유전자에 대해 특허를 확보한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미개척 분야인 유전자 전달체 분야는 개발되는 대로 특허를 획득할 수 있어 향후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로메드는 레트로바이러스와 네이키드(naked) DNA에 기반한 유전자 전달체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레트로바이러스는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유전자 전달체로, 바이로메드 연구진은 기존 제품보다 안전성과 유전자 발현 수준이 향상된 레트로바이러스를 개발했고 국내외에서 총 1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허혈성질환(관상동맥 및 말초동맥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말초동맥질환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 완료돼 삼성의료원에서 임상실험중이다. 김 교수는 2년내에 관절염 치료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메드는 1997년 말, 창업 1년만에 발생한 외환위기를 맞아 오히려 더 단련되는 기회를 가졌다. 영국 바이오메디카로부터 파운드화로 투자를 받아 IMF 시기의 높은 이자율 덕분에 금융소득이 늘어나 회사 재무구조가 오히려 탄탄해졌던 것. 또 정부의 인턴사원 채용 보조금 지원으로 유능한 인재를 고용할 수 있었다. 그때 고용한 연구원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사에 남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연구개발부문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김 교수는 기업경영에 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키로 결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무한투자기술의 강대연 이사가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강 대표는 회사성장을 위한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2000년 일본 다카라슈조로부터 6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금사정이 양호한 편이다. 강 대표는 그러나 계획중인 임상실험 등을 추진하는데는 역부족이라며 공모를 통해 자금을 더 확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이로메드는 탄탄한 준비를 바탕으로 3년 이내에 세계적인 유전자치료 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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