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탄소시장 거래 규모가 지난 2007년 현재 64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0년에는 1,5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세계은행이 발간한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한 ‘세계 탄소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교토의정서 공약 기간이 끝나는 2012년 이후 기후변화체제(포스트-2012)에서도 탄소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탄소거래 연구단체인 NCF(New Carbon Finance)는 미국이 총량거래제 방식의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도입할 경우 2020년 미국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규모가 유럽연합(EU)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ABN암로도 2020년에는 탄소시장이 주요 상품거래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탄소시장 거래규모가 2010년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시장 거래 규모는 2006년 312억달러에서 지난해 640억달러로 1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다만 탄소시장의 성장 지속 여부는 내년 코펜하겐에서 결정되는 포스트 교토체제의 논의 방향과 미국의 온실가스 규제정책, 청정개발체제(CDM) 관련 규정의 개정방향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재정부는 지적했다. 특히 포스트-2012 체계에서 CDM 관련 시장이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재정부는 강조했다. 개도국이 온실가스 감축사업으로 받은 배출권을 선진국에 파는 CDM사업은 선진국의 감축 노력이 소홀해지고 사업 대부분이 중국으로 집중되면서 정작 선진국 지원을 받아야 하는 개도국이 소외당하는 점 등이 문제시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미국이 감축의무를 부담해서 CDM 배출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이지 않을 경우 CDM사업은 앞으로 성장 모멘텀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재정부는 “온실가스 규제는 기업 비용증가 요인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라며 “우리 기업도 온실가스 감축노력 외에 CDM사업과 탄소펀드 등에 보다 관심을 갖고 탄소시장 노하우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