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전력소비량이 2002년에 비해 5.4% 증가하는 데 그쳐 98년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율은 평균을 밑돌아 실물경기 불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반영했다.
2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 전력소비량`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소비량은 2,936억kWh로 전년보다 5.4%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외환위기때인 지난 98년 –3.6%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력소비 증가율은 98년 외환위기에 따른 극심한 경기부진 탓으로 최저를 나타낸 후 99년 10% 대를 회복했다.
계약종별로는 산업용이 1,578억kWh로 4.4% 늘어나는데 그쳐 평균 증가율보다 낮았다. 또 주택용은 6.8%, 오피스텔 등 일반용은 7.3% 각각 증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전력소비가 크게 줄고 이상기후로 여름철 냉방용 전력소비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전력소비량은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15.1%), 자동차(9.9%), 조선(10.2%) 등에서 증가폭이 컸으나 내수 위주인 섬유의복(-5.7%), 사무기기(-5.3%), 펄프종이(0.1%) 등은 부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력소비량은 262억kWh로 전년 동월에 비해 3.7% 늘어났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