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타가 아쉬운 날이었다. 29일 미국에서 끝난 남녀 골프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1타씩 부족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각각 나흘 동안 72홀 플레이를 치러 270타가 넘는 타수를 기록했지만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 것은 단 1타였던 셈이다. 라운드 중에는 쉽게 생각하곤 하는 1타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된 날이었다. 퍼팅에 웃고 울었다.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가 29일(한국시간) 앨라배마주 프래트빌의 RTJ골프트레일(파72ㆍ6,571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나비스타클래식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우승경쟁을 펼쳤지만 단 한 개의 보기에 공동 4위로 마감하며 땅을 쳤다.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김송희는 11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섰다. 퍼팅이 잘됐다. 시즌 퍼팅순위 17위에 올라 있는 그는 3~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까다로운 그린을 요리해 나갔다. 그러나 결국 한 차례 3퍼트에 발목을 잡혔다. 티샷을 핀 4m 옆쪽에 떨궈 버디 기회를 만든 16번홀(파3). 과감한 시도까지는 좋았다. 왼쪽으로 휘어지며 홀을 향하던 볼은 홀 오른쪽 입구를 맞은 뒤 왼쪽으로 꺾여 2m를 더 굴러갔고 파 퍼트도 놓치고 말았다. 17번(파5)과 18번홀(파4)에서 파에 그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가 되면서 3명이 벌인 연장전에 아쉽게 나가지 못했다. 투어 2년차 김송희는 올해 6번째 '톱10' 입상으로 첫 승에 더 다가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군단의 시즌 7번째 우승도 미뤄졌다. 대신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즌 7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오초아는 크리스티 커(미국), 캔디 쿵(대만)과 합계 15언더파로 동률을 이룬 뒤 18번홀에서 치른 두 차례 연장전에서 값진 파를 기록해 커와 쿵을 차례로 제쳤다. 시즌 초 6승을 올린 오초아는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 이후 정상을 밟지 못하다 4개월만에 승수를 보탰다. 통산 24승째. 우승상금 21만달러를 받아 랭킹 1위를 굳게 지킨 오초아는 "여름의 부진을 끝내고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아주 중요한 우승이다. 1승5패에 그쳤던 연장전 전적을 끌어올려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