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의 차범근(57) 수원 삼성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령탑을 자진 사퇴했다.
차 감독은 20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오는 6월6일까지 팀을 이끌고 감독직에서 내려오기로 했다"며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감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수원의 지휘봉을 맡은 차 감독은 정규 리그 두 차례(2004년, 2008년)와 컵 대회 두 차례(2005년, 2008년), FA컵(2009년) 한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들어 팀 역대 최다 연패(6연패)에 빠지는 등 정규리그 최하위의 성적을 내며 결국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차 감독은 사퇴 이후에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TV중계 해설을 맡을 계획은 없으며 당분간 쉴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