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저녁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를 갖고 “무고한 시민인 김선일씨가 즉각 무사히 석방돼야 한다”며 “이런 뜻을 아랍세계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부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반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외교부 17층 접견실에서 알 자지라방송 파디 살라메(33) 도쿄 특파원과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반 장관은 “무고한 시민이 납치되는 불행하고 슬픈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한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며 “납치에 관계한 사람들에게 김씨를 즉각적이고도 무사히 석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이라크 국민을 돕는 것은 물론,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라크 경제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군(서희.제마부대)은 지난 1년간 이라크에서 의료.재건 활동 등으로 이라크인들로 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우리는 이라크 국민의 친구이고 이라크 국민도 우리를 친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따라서 무고한 시민인 김선일씨가 납치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씨가 즉각 무사히 석방돼야 한다는 입장을 아랍세계에 잘 전달해 달라”며 “이는 모든 한국민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알 자지라 방송과 특별 인터뷰는 기자들에게 10여분간 공개된 뒤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이날 인터뷰에는 이광재 아중동국장과 김숙 북미국장, 신봉길 공보관, 허철장관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