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환율안정 적극대응·구조개혁 주문…日"주변국 고려안해"엔화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정부의 엔저 유도를 경고하는 아시아 각국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를 방치하면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높아질 것이며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아시아 각국도 침묵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장관은 특히 "엔화가치 하락이 일본의 실물경제에는 큰 효과가 없는 대신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의 정치ㆍ경제에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일본정부는 엔화약세를 유도하기보다는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장치웨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아시아 최대경제국인 일본은 아시아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안정화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엔화가치 안정을 위한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장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정부의 엔화가치 하락에 대한 첫 공식 입장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엔화약세가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주변국 환율동향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