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취업시장에선 '취업문'이라는 바늘구멍을 뚫기 위한 구직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취업박람회 행사장에는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로 가득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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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업ㆍ아르바이트 시장은 어느 분야 못지 않게 다사다난했다. 고학력 실업난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기업ㆍ공무원 입사시험장은 어디를 가나 취업문을 뚫으려는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예비 구직자가 몰려있는 대학가 역시 취업준비 열기로 가득찼다. 아르바이트, 헤트헌팅 시장 등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와 인재를 찾기 위한 경쟁이 뜨거웠다. 올 한해 취업시장 핫이슈를 4개 분야로 나눠 되돌아본다.
▦대기업 취업시장 =‘대기업 취업 족집게 과외 열풍’이 거셌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기업들의 채용전형이 까다로워지면서 대기업 취업에도 사교육 바람이 불었던 것.‘직무적성검사 모의고사’가 대표적인 사교육으로 ‘삼성 SSAT 모의고사’에는 정원을 넘어서는 5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올해는 삼성에 이어 LGㆍ두산ㆍSK 등에도 기업별 모의고사가 등장했다. 이를 대비한 1대1 족집게 과외를 실시하는 학원들이 호황을 누렸다.
취업 경쟁률도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하반기 대기업 공채 취업경쟁률은 평균 92대1에 달했다. 웬만한 곳은 100대 1이 기본이었고, 직무별로는 최고 1,000대1이 넘었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금융권과 공기업의 취업경쟁률이 높았다.
▦아르바이트 시장 = 올해 아르바이트 시장의 최대 이슈는 ‘시급 2만5,000원 귀족알바’. 현재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대략 4,500원 정도. 그러나 `소비자 품평회 요원'은 최고 2만5,000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반면 ‘편의점 알바’는 최저 금액이 2,500원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독일 월드컵 열기가 아르바이트 시장에도 이어졌다. 행사 안전요원ㆍ진행요원 등 월드컵을 응원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1석2조의 아르바이트 채용이 봇물을 이뤘다. 쌍춘년을 맞아 웨딩알바도 인기를 끌었다.
▦대학가 구직시장= 올해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생스(생활 스터디의 줄임말)’나 ‘취업 과외’ 등 취업문을 뚫기 위한 갖가지 신풍속이 등장했다. 생스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취업준비생의 인터넷 카페에는 ‘생스 구해요’라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이버 강의는 등교하지 않고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데다, 남는 시간에 취업 준비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모았다. 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 4학년생 가운데는 사이버 강의를 활용해 일주일에 2~3일만 등교하는 ‘주이파’‘주삼파’는 물론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주영파’도 생겨났다.
▦헤드헌팅 시장= 올해 헤드헌팅시장에서 가장 선호된 경력직은 대리급이었다. 바로 현업에 투입해 실적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올해 대기업이 뽑은 경력직(4만8,000여명, 커리어넷 조사) 중 대리급 사원의 비율이 39.6%나 됐다. 대리급 사원을 많이 채용하는 업종은 전기ㆍ전자와 정보통신 분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의 내신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평판조회’는 헤드헌팅 시장에서 필수 조건이 됐다. 평판조회는 이전 직장에서의 태도, 인성, 자질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