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하철 기본요금이면 30년 전에는 지하철을 25번 이상 탈 수 있고 자장면도 5그릇이나 먹을 수 있다’ ‘30년 전 고급담배 신탄진 한갑 가격이 자장면 한그릇 값보다 비쌌다.’
1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정기간행물인 ‘서울연구 포커스’의 한 보고서에서 밝힌 30년 전과 현재 서울시민들의 생활상 변화다.
지난 60년대부터 2000년까지 ‘서울시민 가계지출 변화’를 살펴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74년 당시 지하철 1호선 기본구간 요금은 30원에 불과했다. 현재 기본요금 800원(교통카드 사용기준)에 비하면 27분의1 수준이다. 이후 지하철노선이 확대되면서 요금도 꾸준히 올라 81년 100원에서 86년에는 200원으로 인상됐고 99년에는 5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시내버스 요금도 65년 8원에서 출발해 70년대 15∼80원으로 오르는 등 가파르게 인상, 2000년 600원으로 상승한 후 올 7월1일 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기본요금이 800원이 됐다. 택시의 경우는 82년 기본요금이 600원에서 2001년에는 1,600원으로 올랐다.
또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을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자장면 가격은 지난 40여년 동안 약 100배 이상 급등했다. 63년 20~30원 하던 것이 76년 138원, 80년 350원 등 90년 중반까지 매년 20% 가량 인상되면서 93년에 2,000원을 넘어서고 90년대 후반에는 3,000원대로 인상됐다.
쌀값(80㎏)은 63년 3,010원에서 2000년에는 20만2,532원으로 약 67배 올랐고 담배가격은 ‘화랑’ 담배가 50년대 3원에 판매된 데 이어 68년에는 최고급품이 60원으로 당시 시내버스 요금 10원, 자장면 가격 50원보다 비쌌다. 개봉극장 관람요금은 6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 당시 한국영화 55원, 외국영화 70원에서 현재 7,000원으로 100배 이상 뛰었다.
이밖에 대학 수업료의 경우 인문계는 70년에 3만3,000원이었던 것이 95년에는 184만9,000원으로 56배, 자연계는 같은 기간 4만5,400원에서 282만8,000원으로 62배나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