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17일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전 농협 간부와 지역 기업인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이다.검찰과 특검팀 수사를 통해 양씨의 금품수수 혐의가 드러나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최근 수사관들을 광주로 보내 전 농협 간부 J씨와 양씨의 측근 김모씨 등의 사무실과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수상한 자금 거래 단서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특히 J씨가 현 정권 출범 직전인 지난해 초 양씨 관련 계좌에 3,000만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 16일 J씨 등 3명을 광주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와 이틀 동안 조사를 벌였다.
양씨 측근의 소개로 2002년 양씨를 알게 된 J씨는 현재 열린우리당 지역 간부로 활동중이며, 노무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씨는 그러나 “특검팀에서 양씨에 대한 금품 제공 여부를 조사받았다”며 “그러나 나는 돈을 준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노 대통령 당선 이후 양씨 관련 계좌에 모 건설업체 대표 이모씨 등 광주 지역 기업인들이 수시로 수십만~수백만원을 입금한 정황도 포착, 돈의 성격과 용처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J씨와 이씨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양씨를 소환, 금품 수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양씨가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로부터 향응을 받았던 지난해 6월 청주 모 은행 지점에 부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도 확인, 경위를 파악중이다.
특검팀은 양씨 부인이 청주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점을 중시, 이 계좌가 금품수수에 이용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썬앤문 사건과 관련, 18일 오후2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강훈 기자, 전성철 기자 hoon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