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진비 ‘천차만별’

서울시내 산부인과 병ㆍ의원들의 자궁경부암 검진비가 최고 3.9배나 차이나고 10곳 중 6곳은 신용카드 결제가 안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사들이 검사방법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 등 고객의 알권리 보호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세상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시내 30개 산부인과 병ㆍ의원에 30대 여성 모니터 요원들을 방문케 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강검진 차원의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게 한 결과, 의료기관별로 검사비용에 큰 차이가 났다. 가장 기본적인 세포진검사만 한 경우는 1만2,420원~3만3,000원(평균 2만964원)으로 1.7배, 세포진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함께 한 경우는 2만5,000원~9만1,300원(평균 4만4,909원)으로 2.7배,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확대촬영을 함께 한 경우는 1만5,000원~7만3,000원(평균 4만3,723원)으로 3.9배까지 차이가 났다. 자궁경부암 감염 여부 검사는 세포진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자궁경부확대경촬영이나 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세포진검사만 한 곳은 23%(7곳)에 그쳤다. 의료기관의 43%(13곳)는 검사와 관련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검사방법을 설명한 뒤 환자가 결정하게 한 경우는 17%(5곳)에 불과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은 40%(12곳)에 그쳤다. 김순주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참여부 부장은 “증상에 따라 검사방법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건강검진이 목적인 환자에게 적용하는 검사방법이 산부인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학회 차원에서 적정검사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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