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판값 인상 '촉각'
경쟁업체 동국제강과 가격차 점점 커져…"시장가격 왜곡심화" 조정가능성 내비쳐
후판(선박용 철판)의 원료인 슬래브를 자체 생산하는 포스코와 수입 조달하는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가격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후판 값 인상여부를 놓고 경쟁업체인 동국제강과 수요업체인 조선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16일 주문분부터 후판가격을 톤당 7만5,000원 올린 75만원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가격(57만원)과 톤당 18만원의 격차가 생기게 됐다.
후판가격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포스코가 톤당 40만원으로 동국제강(43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올들어 동국제강이 후판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격차가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후판의 원료인 슬래브 국제가격이 조선업계의 호황 때문에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톤당 520달러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품귀현상으로 물량확보도 어렵다"고 인상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는 후판가격을 당장 올릴 계획은 없지만, 국제시황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후판시장은 포스코가 60%, 동국제강이 40%를 점유하고 있어 포스코가 가격인상을 할 경우 타격이 클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후판값 격차가 커짐에 따라 포스코가 국내 공급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6-08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