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KTH 추격매수 자제를"

SK컴즈 통합시너지 지나친 기대감으로 과열양상


인터넷주인 엠파스와 KTH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여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엠파스는 14.95%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쳐 피인수 사실을 발표한 이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74.2%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1,360억원 대에서 2,366억원으로 급등했다. KTH는 엠파스의 피인수 당일에는 1.66% 하락했지만 이후 2차례의 상한가를 포함해 3일 연속 상승, 41.5% 가량 올랐다. 이날 종가는 8,380원으로 시가총액은 엠파스보다 많은 2,891억원을 기록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와의 통합이나 우회상장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실질적인 합병은 먼 미래의 일”이라며 “현 주가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많이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전날 엠파스와 엠파스와 검색엔진 계약을 맺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와 합동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각 사의 기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엠파스와 코난테크의 경영은 현 체제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통합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들 업체의 실적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SK컴즈로의 피인수가 호재이긴 하지만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KTH는 주가가 오를만한 재료가 없는데도 이상 급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찬석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업체인 SK가 점차 모양새를 갖추면서 KT가 타 업체 인수에 대해 관심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며 현 상황에서는 사용자들을 잡아놓을 컨텐츠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출도 KT 관련 사업의 비중이 높아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엠파스는 검색 기술을 제공하는 코난테크가 있었지만 KTH는 자체적인 검색 소프트웨어가 없어 피인수 업체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시장 경쟁력은 엠파스에 뒤지는 반면 시가총액은 오히려 높아 기대감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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