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간 '꽝~꽈앙' 굉음 함미 1분여만에 가라앉아

[천안함 침몰] ■ 긴박했던 사고·구조상황
"침몰순간 영상도 있을것" 의혹
함장 소화호스 허리묶고 탈출
사고후 휴대폰으로 구조요청

천안함 침몰부터 일부 장병 구조까지 111분간은 충격과 급박함 그 자체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1~2초간의 '꽝! 꽈~앙' 굉음과 함께 함미는 갈라져 1분 만에 가라앉았고 가라앉는 함수에서 겨우 갑판위로 올라온 장병 58명만이 구조됐다. 구조 마무리 시간은 3월26일 23시13분. 천안함 함수도 사고가 발생한 후 한 시간이 채 안돼 사라졌다. 국방부가 상세하게 밝힌 사고발생 및 구조상황을 정리했다. ◇원인미상의 충격…함미 1분 만에 가라 앉아=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3월26일 21시22분 백령도 서남방 2.5㎞에서 북서 방향으로 6.3노트(시속 11.7㎞)의 속도로 기동하던 중 후미에 충격을 받고 침몰하기 시작했다. 함미에서 '꽝! 꽈~아앙'이라는 소리가 1~2초간 났고 정전과 더불어 일부 격실에 기름ㆍ해수가 유입되면서 갑자기 선체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졌다. 천안함은 전날 백령도 인근에서 풍랑주의보 발효로 대청도 동남방에 피항해 있다가 이날 새벽 기상이 좋아지면서 오전 8시20분께부터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실시하고 있었다. 천안함 승조원 104명 가운데 29명은 20시부터 야간 당직근무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인원은 사고 당시 침실ㆍ식당 등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당직근무에는 함교 7명, 전투상황실 7명, 통신실 2명, 상비 탄약고 3명, 기관조종실 6명, 유도조종실 1명, 디젤기관실 2명 등이 각각 투입돼 있었다.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이날 21시5분께 함내 순찰을 마친 뒤 함장실에서 컴퓨터로 메일 및 게시판을 검색하고 전술지휘체계(KNTDS) 화면을 확인하다가 사고를 인지했다. 사고 발생 직후 충격으로 한때 함장실에 갇혀 있다가 통신장 등 승조원 4~5명이 내려준 소화호스를 허리에 묶고 갑판으로 탈출했으며 그곳에는 다른 승조원 20여명이 모여있었다. 이미 함미 연돌 뒤쪽 부분은 침몰해 보이지 않았고 갑판에서는 기름 냄새가 약하게 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111분간의 급박함…함수 쪽 58명 구조=사고 직후 21시28분께에 천안함 포술장이 휴대폰을 이용해 2함대 상황장교에게 구조를 요청하면서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함수에 위치한 승조원 구조는 23시13분에 끝났다. 승조원 6명은 허리ㆍ어깨 등에 부상을 입어 동료의 부축을 받거나 업힌 채 갑판 위로 올라오는 등 모두 58명이 차례로 구조됐다. 함장은 22시32분부터 10분간 제2함대사령부 22전대장으로부터 전화를 걸려와 사고 상황 및 구조인원을 보고한 뒤 고속정과 구조용 고무보트(RIB)를 신속히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해군 고속정과 해경함ㆍ관공선 등이 동원돼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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