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순환출자고리가 완전히 끊어졌다. 이로써 두산은 사실상 지주회사 전환준비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3일 박정원 부회장을 포함한 대주주(오너 4세) 10명이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두산 보통주 50만주(2.1%)와 150만주(6.3%) 등 200만주 전량을 1,638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주주들은 지난 2월 두산건설이 보유했던 ㈜두산 보통주 전량(171만주ㆍ7.2%)을 매입해 핵심 순환출자고리(㈜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두산)를 끊은 데 이어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입함으로써 ㈜두산의 나머지 순환출자고리(㈜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 ㈜두산→두산중공업→두산엔진→㈜두산)마저 끊어낸 셈이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순환출자를 해소하게 됐다. 또 최근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 두산의 지주회사 전환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두산그룹은 작년말 현재 294%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한편 지주회사 형태를 결정해 내년말까지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두산이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함에 따라 자회사들이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돼 경영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두산의 지배구조는 더욱 투명하고 탄탄해 질 것이며 이는 주주가치 극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