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이 이르면 내년 혹은 오는 2010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30%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업체의 무한도전이 승전보로 이어지면서 휴대폰 10개 가운데 3개가 한국산 제품으로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휴대폰 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악조건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난 3ㆍ4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렸고 내년에는 3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노키아가 주춤하는 사이 한국 업체들이 선진국 시장에서 노키아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분기와 주간 단위 판매량이 노키아를 앞선 데 이어 향후 1~2년 내에 미주와 유럽 대륙의 맹주로 등극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4%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17%까지 올라선 뒤 내년에는 20%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면 LG전자는 그 속에 내용물을 채우고 있다. 팬택계열도 새로운 활력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삼총사의 활약으로 휴대폰은 반도체를 제치고 한국 최고의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IT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휴대폰 수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보다 13.7% 증가한 37억6,000만 달러를 기록, 1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하지만 휴대폰 업계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급격한 성장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려면 메가톤급 모델에 기대기보다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 취향을 선도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야구에서도 선발투수가 모든 경기를 책임질 수 없듯이 휴대폰도 한 모델로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다양한 제품군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계투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