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경찰관 보내달라" 황당 911전화

타임 인터넷판, 터무니없는 구조요청 사례 열 가지 공개

수학 숙제가 어려운 네 살짜리 여아, 꽃미남에 푹 빠진 여성, 음식에 마약을 넣어 부인과 함께 먹은 경찰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최근 911(미국 응급전화)로 걸려온 황당한 구조 요청 사례 열 가지를 11일 공개했다. 지난 3월 맥도널드를 방문한 한 여성은 점원이 치킨너겟이 떨어졌다며 대신 다른 음식을 주겠다고 하자 화가 나 911에 전화를 걸었다. 황당한 신고전화를 받은 911센터측은 이 여성에게 '불필요한 신고'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후에도 두 차례나 더 911에 전화를 걸어 '내가 치킨너겟을 얻지 못한 것은 응급상황이다. 빨리 경찰을 보내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후 응급전화 남용 혐의로 체포됐다. 2006년 4월 미시간주에 사는 한 남성이 911에 전화했다. 경찰인 이 남성은 범인 체포과정에서 발견한 마리화나를 슬쩍 빼돌린 뒤 이를 부인과 함께 브라우니에 넣어 먹다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우리가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정말 정말 정말 느리게 가고 있다. 도와달라"고 외쳤다. 플로리다에 사는 한 여성은 "차안에 갇혔다. 시동은 걸리지 않고 차문이 열리지 않는다. 차안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911 상담원은 간단히 "그럼 (문짝에 달린) 잠금장치를 풀라"는 한마디로 응급(?) 상황을 정리했다. 또 우연히 마주친 '꽃미남 경찰관'에게 푹 빠져 911에 전화를 걸어 해당 경찰관을 출동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여성도 소개됐다. 그녀는 소원대로 경찰관을 만나기는 했지만 곧 장난 전화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밖에 타임은 음주운전 중 철로 위에서 전화를 건 남성, 수학 숙제가 너무 어려워 911에 도움을 청한 네 살짜리 여아, 극심한 교통 정체에 911로 전화를 걸어 불평을 쏟아낸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의 동생 조 메케인 등을 리스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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