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환경車 생산에 250억弗 지원

포드·닛산등에 1차 대출

미국 정부가 친환경 차량의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업계에 총 250억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에너지부가 23일(현재시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포드와, 닛산, 테슬라를 1차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포드와 닛산은 각각 59억달러와 16억달러를,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는 4억6,500만달러를 저금리로 대출받게 됐다. 정부의 이번 지원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자동차 연비향상 방안과 배기가스 배출 억제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정부는 2016년까지 차종별로 평균 연비를 리터당 15.1킬로미터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량도 현재의 3분의 1 정도를 감축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출은 미국 자동차업계가 정부의 엄격한 연비개선 기준을 만족시키고 심지어 넘어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외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국산 차량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앨런 멀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앞으로 7년간 고효율의 첨단기술자동차(ATV) 생산에 140억달러 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엔진 기술을 개발하고 두 개의 트럭 생산공장을 자동차 공장으로 전환하는데 대출금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남은 대출금은 수개월 내에 또다른 자동차제조업체 및 부품 공급업체 등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2차 지원 대상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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