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 영웅전] 목진석의 중국어 실력

제2보(9~18)



목진석은 어학에 재능이 있다. 중국어는 중국인 수준이어서 원래 중국인인 루이9단까지도 자주 감탄을 한다. 일본어도 거의 막힘이 없다. 1995년 여름에 상하이 여행을 함께 한 일이 있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15세였다. 그러나 이미 중국 노래 몇가지를 외워가지고 불러서 중국 기사들의 박수를 받았다. 상하이 뒷골목의 목로주점에도 서슴지 않고 따라와서 고량주도 사양치 않고 마시던 그 아이가 어느덧 중견 기사가 되었다. 음반을 내지를 않나 춤추는 핵심 멤버로 각광을 받지를 않나. 또 독서량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관심과 친화력이 꼭 플러스 요인만 된 것 같지는 않다. 이창호처럼 일구월심 바둑판만 바라보고 자란 사람과는 다른 잡념이 많다고나 할까. 가정도 유복한 편이어서 헝그리 정신도 좀 부족해 보이고…. 백8은 흑더러 참고도1의 흑1로 손질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바로 이 포석으로 최철한이 국수전에서 이창호를 무너뜨린 바 있다. 이미 6년 전의 옛날 얘기가 되었지만 그 포석의 주안점은 청소년 기사들의 뇌리에 깊이 인각되어 있다. 백4까지 되고 보면 백이 활발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백18은 축머리가 불리하므로 변화를 구한 수순이다. '붙이면 젖히라'는 기훈이 있지만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참고도2의 백1로 젖혔다가는 흑2 이하 8로 백이 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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