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3.5% 상승하며 2010년을 마무리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사실상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수준(3%) 안으로 진입했다. 정부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2011년 연초 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1월 중순으로 예정했던 물가대책 발표를 최대한 서두를 계획이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10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9%로 집계됐다. 비교적 안정된 수준이지만 신선식품이 지난 2009년보다 무려 21.3%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연초부터 폭설 등 이상기후로 들썩이기 시작한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10월 배추 한 포기에 1만5,000원이 넘는 등 채소파동이 닥치면서 연간 21.3%나 올랐다. 16년 만에 최고치로 12월에도 33.8%나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연말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2009년보다 14.8%나 올랐고 휘발유(7.9%)ㆍ경유(8.8%) 등도 인상됐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연간 물가로 보면 식료품 부문을 제외하고는 예년 평균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신선식품은 기후악화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상승을 막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원자재 및 곡물 가격이 연초 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1월 중순께 물가대책을 내놓는 등 전방위 수단을 쓸 계획이다.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고 관세인하, 수입품목의 국가별 물가비교 등 대책을 펼 방침이지만 일부 식료품과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 조짐이 심상치 않아 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