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막판 진통

野 "4대법안 합의처리땐 등원" 제안에 與 "진일보" 평가불구 대표회담 별무성과

16일 김원기(가운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에서 우리당 천정배(왼쪽)ㆍ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이종철기자

국회 정상화 막판 진통 野 "4대법안 합의처리땐 등원" 제안에 與 "진일보" 평가불구 대표회담 별무성과 16일 김원기(가운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에서 우리당 천정배(왼쪽)ㆍ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이종철기자 연말 임시국회가 파행 7일 만에 정상화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으나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 합의 처리를 전제로 조건부 등원 방침을 제안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도 '진일보한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이어 천정배 우리당 원내대표와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갖고 국보법 등 4대 개혁법안의 처리방식 및 시기, 새해 예산안 처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회담은 양당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바람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천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양당간에 합의 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의장에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임태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결렬로만 보지 말아달라"면서 "열린우리당도 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당 협상 결렬 이후 우리당은 잇따라 지도부 회의를 갖고 이날 오후 2차례에 걸쳐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 파병동의안 강행 처리를 시도했지만 국회의장의 의사진행 거부라는 벽에 부딪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김 의장은 우리당 지도부의 거센 압력에도 불구하고 "개의는 하되 의사봉은 잡지 않겠다"며 반대입장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국회 등원을 촉구한 데 반해 김 원내대표는 "4대 법안 합의 처리 부분을 우리당은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대립의 기운이 여전히 감돌고는 있지만 여야 모두 국회 정상화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것은 내년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동의안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간첩의혹 논란이 자칫하면 정치적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어떤 형태로든 막힌 정국을 풀어나갈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을 달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리당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은 "야당이 4대 입법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마당에 합의 처리를 약속할 경우 연내 통과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여당 단독의 강행처리를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일부 보수성향의 의원들이 지도부의 국보법 개정안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등 내부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새해 예산안 삭감규모를 당초 7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대폭 낮춰 여당과의 협상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상환금 2조3,000억원 ▦경상경비와 불요불급 예산 1조원 등 최소 3조3,000억원을 삭감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입력시간 : 2004-12-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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