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클레이스銀, ABN암로 인수 추진

800억弗 제시… 합병땐 자기자본 세계5위 은행 발돋움

英 바클레이스銀, ABN암로 인수 추진 800억弗 제시… 합병땐 자기자본 세계5위 은행 발돋움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스가 네덜란드 최대 은행 ABN 암로에 인수ㆍ합병(M&A)을 제안했다. 바클레이스는 합병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기준으로 세계 14위에서 씨티ㆍHSBCㆍBOAㆍJP모건에 이어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바클레이스가 ABN암로에 800억달러(약 75조4,800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해 양사가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스가 ABN암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럽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며, 양사가 통합하면 자기자본 650억달러(약 61조3,400억원)로 세계 5위의 은행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아직 바클레이스와 ABN암로의 협상 결과를 점치기에는 이르지만 바클레이스가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의욕적으로 나선 만큼 전문가들은 양사간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바클레이스의 존 발레리 최고경영자(CEO)는 M&A를 통해 이머징마켓에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ABN암로가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한 53개국에 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인수 상대로 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기관인 키프, 브뤼테 앤 우즈의 장 피에르 램버트 분석가는 "바클레이스의 CEO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나서고 있다"며 "바클레이스가 ABN암로에 인수에 성공한다면 확장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N암로는 주주들로부터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각 또는 분사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ABN암로에 투자한 영국계 헤지펀드인 TCI와 토스카펀드가 이 같은 주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 ABN암로는 수익 악화로 인해 지난 2000년 이후 1만1,000명을 감원했으며 미국 모기지 사업부문과 헝가리 기업전문 은행인 K&H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한편 ABN암로가 분사ㆍ매각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클레이스 외에도 영국 2위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BNP파리바, 이탈리아 캐피털리아 등 유럽의 유수 은행들이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7/03/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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