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영입, 게임 완성도 높이자"

게임업계, 양방언·야설록씨등 음악·시나리오분야 인재 '모시기' 경쟁

게임업계가 게임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전문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는 음악, 시나리오 등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를 영입해 게임의 질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문가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게임 음악 분야다. 게임음악에 도전하는 정상급 음악인들은 대부분이 영상과 음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음악감독들이 많다.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인 양방언씨가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의 게임음악을 담당하고 있으며 포크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병우씨도 드래고니카의 음악감독을 맡아 게임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넥슨의 신작게임 SP1의 음악 역시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의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최승현씨가 독특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임의 시나리오에서도 전문 작가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지난 2005년부터 금강, 좌백 등 인기 무협작가들이 게임의 전체적인 세계관을 그려내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해왔다. 예당온라인도 인기 작가인 야설록씨를 고문으로 영입해 무협게임 ‘패 온라인’의 시나리오를 맡겼다. 야설록씨는 게임의 세계관 설정은 물론 세부적인 게임 진행까지 함께 구상해 게임의 완성도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임업계가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이유는 국내 게임의 짜임새가 해외 경쟁작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상당수 국내 게임들은 스토리와는 큰 상관없이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나 레벨을 올리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이 산업으로 정착한 게 10년뿐이 되지 않아 게임음악이나 시나리오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고 이들을 가르칠 전문 강사진들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영화음악이나 소설가들의 게임 개발작업에 참여한다면 앞으로 전문인력 배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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