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SK㈜가 해외사업 강화와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나프타와 휘발유 마진 강세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 당초 기대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영업실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분기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SK인천정유 출범, 지속적 재무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으로 투자적격의 국제신용 등급을 획득하는 등 뜻깊은 일년을 보냈다. 그러나 국내를 벗어나 ‘아태지역의 메이저’를 선언한 SK㈜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판단 하에 글로벌 경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년 연속 해외매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계속해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SK㈜는 새해를 맞자마자 조직개편을 통해 SK㈜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는 SKI(SK International)라는 법인을 신설했다. 사업부문내에 하위조직으로 존재하던 중국본부도 CEO 직속으로 별도 독립시키는 등 글로벌 사업성과 창출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본부 독립은 장기적으로 중국시장을 하나의 국내시장으로 인식하겠다는 것”이라며 “아스팔트ㆍ용제 등 기존 중국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는 또 올해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사업, 브라질ㆍ베트남 등 전 세계 14개국 25개 광구에서 벌이고 있는 자원개발사업 등 현재 해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규지역에 대한 유전개발, 제품수출, 지사확장 등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판매 기능 중심의 현지법인을 자금조달ㆍ생산ㆍ판매의 모든 기능을 자기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완전한 현지화를 해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국가에서의 경제 활동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해외 우수인력을 확보·양성할 수 있는 관리체계와 관리역량 강화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SK㈜는 올해 석유시장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운영효율성 개선, 마케팅 능력 제고, 제품 차별화 등의 전략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은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인 23조850억원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2%(2,562억원) 늘어난 1조4,240억원으로 정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실적 힘입어 작년 사상최대 매출 SK㈜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최대 공헌자는 바로 해외매출. ‘레드오션’인 내수시장에 비해 해외매출은 내용상에서도 알찬 수확을 거뒀다. 생산물량의 60% 가량을 수출하는 화학사업은 4,4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8.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절대금액에서도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또 수출비중이 내수판매의 두배가 넘는 윤활유 사업과 순수 해외 매출을 일으키는 자원개발도 각각 19.9%와 6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이 3개 사업분야의 영업이익은 8,400억원 가량으로 석유사업 영업이익의 2.5배가 넘는 숫자다. 반면 SK㈜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석유사업은 덩치에 비해 이익이 많지 않다. SK㈜ 전체 매출의 70%를 이끄는 석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SK㈜의 매출을 보면 화학과 윤활유의 수출금액이 각각 40%와 6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체 실적은 화학, 윤활유 등이 해외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내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기업의 역량을 해외사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