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의 혼류생산이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그 동안 노노 갈등을 빚어온 각 공장 간 생산물량 나누기(혼류생산)에 집행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경제 위기 속에 조합원들의 생계문제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회사 전체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동참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은 19일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물량나누기, 장기적으로는 경기변동에 대처해 나가기 위한 다 차종 생산체제(혼류생산)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지부장은 혼류생산과 관련, “노조는 울산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를 울산2공장에서도 공동생산하고 울산 5공장에는 투싼 후속, 아산공장에는 쏘나타 후속, 울산 1공장에는 베르나 후속 차량과 새로운 신차종 투입 등을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공장별 물량을 안정적으로 운영해갈 때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3공장의 아반떼 물량을 RV 차량을 생산하는 2공장에서도 공동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물량조정안’을 마련했지만 3공장 노조원들의 반발로 ‘노노갈등’사태를 겪었다.
윤 지부장은 이에 대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로 내수와 수출까지 축소돼 국내공장의 물량문제는 임금 문제를 넘어 고용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노조는2000년 이후 물량이 많은 공장에서 물량이 없는 공장으로 물량을 나눠 안정적인 임금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물량대책위를 중심으로 더 이상 물량문제로 내부가 갈등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부장의 이날 담화문은 물량조정이 원안대로 실현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혼류생산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측 역시 “물량조정에 걸림돌이 돼온 노노갈등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간 이해가 절충된다면 노사협의에서는 큰 틀의 수정 없이 노조 물량대책위의 물량조정안이 수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