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9일부터 이틀 간 개성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위원급 실무접촉을 갖는다.
출퇴근 형식으로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접촉은 올 들어 남북 당국 간의 첫 회담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남북은 이 접촉에서 작년 7월 제10차 경협위에서 원칙에 합의한 경공업 원자재제공 및 지하자원 개발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의견 조율을 시도한다.
앞서 북측은 작년 12월 23일 이들 의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합의서 초안을 우리측에 보내왔으며 우리측은 지난 6일 경공업 원자재 제공합의서 안과 지하자원 개발협력에 대한 안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각자의 안을 바탕으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서로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만큼 타결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리측은 신발, 의류, 비누 등 3대 품목의 원자재 제공규모를 총액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신발원자재 6천만켤레분과 화학섬유 3만t, 종려유 2만t을 달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더욱이 북측 요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1천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우리측은 경공업 원자재에 대한 북측의 상환 방법도 집어넣어 유상 제공임을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유.무상에 대한 언급 없이 사실상의 무상제공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아울러 열차 시험운행과 임진강 수해방지, 개성공단 문제 등 종전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군사당국자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도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에서는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 등이, 북측에서는 조현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실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