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ㆍ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임금피크제가 전면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곧 이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고 노사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16일 내년 1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와 직무가치 중심형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 및 보수제도 혁신방안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정년이 59세로 1년 연장되는 대신 만 55.5세가 지난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10~70%씩 순차적으로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다른 은행과 달리 일부 간부직원뿐 아니라 사무ㆍ서무직원까지 포함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또 연공에 따른 보수 비중을 축소하고 생산성과 직책에 따른 직무급을 확대하는 ‘직무가치 중심형 체계’로 보수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특히 업무를 보조하는 사무ㆍ서무직원의 보수체계를 직무가치를 반영해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외환위기 이후 일부 기한부 계약직 형태로 채용한 사무ㆍ서무직원 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한편 기업은행도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노조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며 산업은행도 이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산업은행은 17일 임단협 최종 협상 때 임금피크제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