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딸들은 일하기를 좋아한다?

이명희 CJ그룹 부회장등 他대그룹에 비해 경영참여 많아

다른 대그룹에 비해 삼성가(家)의 딸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유독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27일 발표한 임원인사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의 장녀이자 CJ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46)씨가 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34) 호텔신라 상무보,차녀인 이서현(31) 제일모직 부장이 일선에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32)씨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상무보로 재직중이다. 이들 삼성가 딸들이 일하는 회사들이 밝히는 공통점은 이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어 회사측이 필요로 하는 인재라는 점이다. CJ는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사업 등을 담당할 이미경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관련 사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재현 회장의 직접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설명을 특별히 강조했다. 호텔신라 이부진 상무보의 경우 올해 초 승진 당시 입사후 해외 선진호텔과 레스토랑을 벤치마킹해 호텔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노력을 주도하는 등 호텔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국제적인 감각과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삼성측은 승진배경을 설명했었다. 제일모직 이서현 부장의 경우 2002년 입사할 당시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현대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높았다고 회사측은 밝혔었다. 재계에서는 삼성가의 딸들이 계열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유독 많은 것에 대해 `능력이 있으면 해당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회사내 인사 형평성면에서 나이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직급 등을 감안할 때 계열사의 경영과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로열패밀리의 황제식 경영의 혜택을 받은 인사라는 지적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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