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 중심 업종별 순환매 펼쳐지나

철강·통신 강세, 은행·의약은 약세로 등락 엇갈려
업종대장주시작으로 '상승온기' 他종목 옮겨갈듯
2분기 실적이 변수 예상속 반도체·車 등 주목을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미미했다. 주가가 지루한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업종별 등락은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업종별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고점을 돌파할 만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2ㆍ4분기 어닝시즌 결과에 따라 실적 호전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환매 양상 고개 들어=최근 들어 업종별로 차별화된 주가흐름이 계속되면서 순환매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순환매 양상은 최근 들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날이 대표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약보합(-0.01%)으로 마감했지만 철강(1.63%), 통신(1.40%), 증권(1.30%) 등의 상승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은행(-1.04%), 의약품(-0.81%)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고 전일까지 강세를 나타냈던 전기전자도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0.7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때마다 연출되는 업종 대장주의 부상은 이날도 재연됐다. 철강업종의 리더 포스코는 2.74% 올랐고 금융대장주 KB금융지주도 3.39% 오르며 업종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별히 호재는 없었지만 수급여건이 개선된 덕분에 강세를 보였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도하의 대형 정보기술(IT)주 강세 현상에서 알 수 있듯 업종을 대표하는 1등 종목에서 시작된 상승온기가 나머지 종목으로 전해지는 순환매 양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현 상황을 순환매 장세의 초입단계로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2ㆍ4분기 어닝 결과에 따라 주가 등락 엇갈릴 듯=일반적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때는 주가가 올랐던 업종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과 동시에 다른 업종이 상승 바통을 이어받는다. 여기에는 수급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순환매 장세에서는 2ㆍ4분기 실적이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 대장주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상승의 첫 테이프를 끊으면 상승 온기가 다른 종목으로 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2ㆍ4분기 어닝시즌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업종은 반도체ㆍ미디어ㆍ자동차ㆍ음식료ㆍ기계장비ㆍ증권ㆍ통신 등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반도체의 2ㆍ4분기 순이익은 1조5,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계장비(순이익 2,552억원ㆍ전년 동기 대비 201.5%), 증권(〃 5,057억원ㆍ〃 74.2%), 음식료(〃 4,017억원ㆍ〃 17.2%) 등의 순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에 순환매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업종별 등락 여부는 2ㆍ4분기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ㆍ미디어ㆍ자동차ㆍ증권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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