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국내 신규 투자처가 없다"

상의 조사, 투자심리 45점 그쳐…해외는 작년 이상 유지

올해 상반기 기업의 투자심리가 100점 만점에 45.4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35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올해 '기업투자심리지수'에 따르면 상반기 투자심리지수는 100점 만점에 45.4점, 하반기는 이보다 다소 높은 48.4점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최근 개발한 기업투자심리지수는 '자금조달여건' '규제ㆍ세제 등 법제여건' '국내외 수요여건' '국내 신규투자처' '대내외 불확실성' 등 5대 요소별 점수와 전반적인 투자의향 점수를 50%씩 반영해 산정한다. 투자 요소별로 보면 '국내 신규 투자처' 항목이 33.0점으로 가장 낮았고 '법제여건' 37.2점, '자금조달여건' 40.5점, '대내외 불확실성' 41.7점, '국내외 수요여건' 46.6점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가 저조한 주요 원인으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처 부족을지적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신차 출시와 수출 호조로 상승세인 자동차 업종이 76.6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계(61.4), 통신방송서비스(53.4)가 뒤를 이었다. 조선(22.2), 운수ㆍ유통(33.1), 건설(36.1)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들은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저리 자금조달 확대(32.5%)'를 가장 많이 꼽았고 '연구개발(R&D) 및 신성장산업 발굴지원(18.3%)' '입지ㆍ환경 등 규제 완화(17.2%)' '법인세ㆍ상속세 등 세제개선(17.2%)' '생산요소비용 안정(9.2%)' 등도 거론됐다. 한편 해외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전체의 95%가 '지난해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해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이유로는 '해외 시장 확대(56.8%)' 가장 많았고 '국내 고비용구조(27.3%)' '해외원자재조달(9.1%)' '규제ㆍ세제 개혁 미흡(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최근 해외 투자 비중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는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 투자확대를 위해 신규 투자처 발굴지원, 규제개혁, 고비용구조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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