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도 접전지역으로 급부상

'민주 케리 아성' 허물어져… 지지율 46% 동률 기록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할 때까지도 양당 모두에게 '민주당의 아성'으로 간주돼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뉴저지주가 접전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퀴니피액 대학이 21-25일 투표 가능성이 높은 뉴저지 유권자 8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6%의 동률을 기록했다. 15명의 선거인단을 두고 있는 뉴저지주에서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15% 포인트 차이의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줬으며 대대로 민주당의 아성으로 간주돼 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 진영도 이 지역에서 민주당의 우세를 인정한 듯 선거운동에 큰 열의를 보이지 않다 9.11 테러로 많은 희생자를 낸 이 지역이 국토안보 문제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막판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그결과 케리 후보와 동률에 이르기까지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8일 올들어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인 뉴저지주에서의 선거유세를 이브셤에서 벌인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방문전 실시된 뉴저지 여론조사에서는 4% 포인트 차이로 케리 후보가 앞섰다. 퀴니피액 대학 여론조사연구소의 모리스 캐럴 소장은 "케리 후보가 뉴저지주에서 부시 대통령을 따돌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결과는 소수의 미정 유권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20명 이상의 선거인이 걸린 3개 거대주를 비롯해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콜로라도, 아이오와, 오리건, 네바다,뉴멕시코, 웨스트 버지니아, 메인, 뉴 햄프셔 등 14개주 안팎이 접전지로 주로 거론돼 왔지만 뉴저지가 대선의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접전지역이라는 분석은 거의 없었다. 캐럴 소장은 부시 대통령이 뉴저지에서 뜻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이 지역 유권자들이 테러 문제에 유달리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유권자의 53%는 테러와의 전쟁을 더 잘 수행할 후보로 부시 대통령을 꼽았고 케리 후보를 지목한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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