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미국의 한 벤처회사에 1만 달러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이 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씨는 8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중반 미국 스탠퍼드대 MBA 동문인 호모(35)씨가 미국에서 운영한 회사에 1만달러(약 1,350만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씨 측은 "노씨가 투자한 돈은 10만 달러 가량 된다"고 말해 액수에서 차이를 보였다.
노씨가 호씨에게 돈을 투자한 시점은 권양숙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시기 이후다.
노씨는 "박 회장의 돈을 단 한푼도 쓴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시점 등을 감안할 때 1만 달러는 결국 박 회장의 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씨는 참여정부 말기인 지난해 2월에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연철호(36)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는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노씨는 연씨에게 돈이 전달되기 직전인 그 해 2월 연씨와 함께 베트남에서 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는 과정에 정 전 비서관이 개입한데다, 노씨가 박 회장과 만난 시점을 고려할 때, 이 돈은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건넨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500만달러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조만간 노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 소환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 필요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해 소환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