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수준 스피드 경영 주력"

"벤처기업 수준 스피드 경영 주력" 국내에서 소극적이던 인텔코리아가 달라지고 있다. 계기는 지난 7월 은진혁(33) 사장의 취임이다. 은 사장은 "벤처기업과 같은 스피드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며 "느슨해진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개개인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성과위주의 인사정책을 과감히 시도하고 있다"고 '달라지는 내부'를 정리했다. 패기있는 은사장의 열정과 강력한 리더쉽, 적극적인 회의문화를 접목시키면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코리아에서는 회의를 할 때 침묵을 지키면 바보 취급을 당한다. 토론에 적극 참여해 자기 의견을 펴 자신의 생각으로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 인텔인은 자신의 의견이 회의결과에 반영되지 않아도 결정된 뒤에는 무조건 따른다. 이것이 '반대 후 수용 (Disgree and Commit)'이라는 인텔의 독특한 회의문화다. 은 사장은 "회사에 불만을 갖고 일하면 모두에게 낭비"라며 "새로운 회의 문화가 불만을 제거하고, 개개인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분위기로 인텔코리아는 올 들어 본사에 역제안을 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펜티엄 4를 장착한 PC를 잠재고객에게 시범으로 이용하게 한 뒤 구매로 유도하도록 칩 400개를 발표하기도 전에 국내에 미리 들여온게 그 예다. 은 사장은 또 "내년부터 전 세계 인텔 가운데 처음으로 IT컨설팅 사업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5년전 만해도 하루에 1~2건의 e메일을 받는게 고작이었던 은 사장. 그는 이제 "하루 500건 이상의 메일과 일정관리를 위해 PDA(개인휴대단말기)를 쓰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없는" 바쁜 경영자로 변신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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