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 화성 조합아파트 '조심'일부 시공사·직장조합 "참여 한적없다"부인
㈜천등의 경기도 화성군 일대 대규모 조합아파트 건립계획이 시공사에 대한 허위과대광고등 사업추진 과정이 석연치않은데다 사업성사여부도 불투명해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천등은 최근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중리 산47일대에 7,000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키로 하고 이중 3,160가구의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천등은 이를위해 벽산O신동아O성지건설등 3개업체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한전O주택은행O군인공제회O방송3사등 10여개 업체와 기관이 조합원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그러나 시공사부터 광고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3개사중 시공의사를 밝힌 업체는 성지건설 뿐이며 벽산과 신동아의 참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벽산건설 하수길이사는 『천등측과 2~3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 조건이 맞지않고 신뢰성도 없어 시공사로 참여치않기로 했다』며 『왜 우리회사 이름을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밝혔다. 하이사는 이어 『그런데도 천등이 광고에 계속 우리 이름을 넣어 지난 19일밤 항의, 시공사에서 빼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천등측은 벽산의 항의를 받고 이미 나간 광고에서 벽산을 삭제했다.
신동아건설의 중간간부도 『시공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는데 일방적으로 이름을 도용당했다』며 시행사인 천등과 조합측에 강력 항의중이라고 밝혔다.
천등과 조합(한전연합주택조합)측이 광고에서 밝힌 조합참여업체 상당수 업체들이 직장주택조합 차원에서 참여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주택은행측은 『직원 몇명이 개인자격으로 이 아파트의 조합원으로 가입하기는 했으나, 은행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국전력·군인공제회와 방송사들 역시 직장조합 명의로 해당사업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단지 규모나 골프장등 부대시설의 건립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기정사실화해 광고한 것도 문제. 게다가 이 사업은 준농림지 폐지와 용적률 강화 조치로 인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화성군청 도시과 담당자는 『준농림지제도 폐지이후 용적률 규제가 강해졌기 때문에 화성군의 준농림지에서 아파트를 지으려면 용적률을 100%이하로 맞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행사측은 전체 사업부지 40만평중 28만여평에 180%의 용적률로 조합및 일반분양 아파트 7,000가구를 짓고, 나머지 12만평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나 아직 관할 군·도청에 사업승인신청조차 않은 상태인데다 원안대로 승인이 내려질지 불투명하다는게 화성군의 입장이다.
또 골프장도 이미 화성군내에 5개 골프장 총 108홀이 들어선 상태여서 추가로 지어질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렵다. 화성군청 문화관광진흥과에 따르면 화성군의 경우 군내 임야 8,531만4,982중 현재 골프장 면적이 2.48%정도여서 상한선(임야면적대비 3%)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도가 정해놓은 관할구역별 홀수제한치(76홀)을 이미 넘은 상태라는 것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2000/09/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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