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증시가 살아나고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가시장은 여전히 우울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ㆍ4분기부터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상가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센추리21 대림공인 관계자는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가시적으로 나아진 것은 없다”며 “여전히 임대료를 제때 못 내는 점포들이 있고 새로 점포를 사겠다는 문의도 없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인근 천지부동산의 김성익 사장도 “권리금이 계속 떨어지면서 사는 사람은 없고 내놓는 사람만 있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참는 분위기”라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생겼지만 거품이 더 빠져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해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 지역 역시 상가 시세의 하향세에는 변함이 없다. 교대 인근 황금부동산중개㈜의 김일선 과장은 “권리금 하향세가 약간 둔화되기는 했지만 당분간은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상가가 주택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감안해도 최근에는 문의만 다소 있을 뿐 실제 거래는 드물어 시장이 회복된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자체가 국민들에게 워낙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자금 자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소비심리 뿐 아니라 전체적인 투자심리까지 회복돼야 상가시장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