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예정지인 파주와 김포 일대는 벌써 `신도시 바람`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곳곳에 환영 현수막과 부동산중개업소로 걸려오는 끊이지 않는 전화상담이 이를 반증해준다. 지역민들은 수년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아파트 가격이 몇일 사이 1,000만원 이상 뛰었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도가 베드타운화에 반대하고 있고 지역주민 역시 토지수용으로 인한 손해를 우려, 신도시 건설이 쉽지 많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통장 `모내기`= 김포시 전역은 신도시 포함여부를 떠나 `신도시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었다.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은행 창구. 신도시 발표 직후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에는 청약통장에 가입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폭주했다. 이들은 김포시가 앞으로 투기과열 지구로 지정될지 여부와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을 상담하느라 은행창구를 독차지했다.
주민들 사이에 청약통장은 당첨확률이 높은 로또 복권으로 소문나면서 농촌지역 노인까지 가입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위장분가를 통한 당첨확률 높이기 등 편법징후도 포착됐다. 조흥은행 김포지점 김혜정 씨는 “정부의 신도시 발표 직후 시내ㆍ농촌을 가리지 않고 하루 수십 명씩 청약예금에 가입하고 있다”라고 밝혔고 창구를 찾은 40대 여성은 “이번 기회에 아파트에 당첨돼 목돈을 만들어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도시로 지정되지 못했거나 손해를 예상한 일부 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택지개발 반대`, `토지수용 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정부의 신도시 건설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인근 미분양 아파트도 불티나게 팔려 = 김포 신도시 지정으로 현재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지역은 인천. 지난해부터 공급과다로 만성적인 미분양에 시달렸던 이 지역 아파트 분양권은 이제 프리미엄까지 붙어있는 상태다. 지난 연말부터 썰렁했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모처럼 활기가 띤다. 또한 지난해 9월말부터 만성적인 미분양에 상태였던 풍림 마전 1차는 9일 잔여 4가구가 하루 만에 계약을 마쳤고 마전2차 풍림174가구는 발표직후 50%가 넘게 계약이 됐다.
파주 역시 그 동안 대북 핵문제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던 터라 이번 신도시 지정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 역시 며칠사이 수천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주 운정지구 내 부동산랜드의 한관계자는 “매수ㆍ매도 문의는 많이 오지만 실제 거래성사는 드물다”며 언론에서 만큼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파주 인근에는 분양권 뿐아니라 토지문의가 많다. 특히 신도시에 포함되는 지역이 어디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그 역시 아직 선이 그어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제외가 확실시 되는 지역은 호가가 너무 올라 거래는 드물다는 게 현지 공인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문병도기자, 이혜진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