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어린이도서관은 작은 우주다.
어린이들은 이 곳에 들어오는 순간 책을 타고 상상의 여행을 맘껏 떠날 수 있다.
인근 동명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물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나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도 순천어린이도서관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낙천적인 이웃의 표정으로 다가온다.
순천어린이도서관은 생김새부터 아이들을 흥미롭게 한다.
어린이를 위한 작은 우주가 되겠다는 목표에 맞게 쇠와 나무, 물, 빛, 흙이 어우러져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건물 내부의 ‘쇠’는 튼튼해 보이고, ‘나무’는 도서관 주변을 넉넉히 둘러싸며, 열람실의 ‘흙’은 안락함을 느끼게 한다.
옥상에선 ‘물’이 시간과 지혜의 샘으로 안내하고, 천정에 뚫린 둥근 창문으로는‘빛’이 그대로 투과돼 도서관 전체를 밝은 분위기로 이끈다.
순천어린이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에 걸맞게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공간이나 어린 아이를 재울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것.
어린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떠들거나 바닥에서 뒹굴 수 있고, 내키면 마당에서 놀다가 다시 들어올 수도 있다. 대나무가 병풍처럼 일렬로 늘어선 도서관 입구를 들어서면 왼편으로 야외독서마당이 보인다.
독서마당 옆에는 영ㆍ유아실과 수면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원형열람실, 동화실, 동아리방, 디지털자료실, 별나라열람실, 옥상마당, 미로 등 다양한 놀이터가 보물찾기처럼 도서관 곳곳에서 발견된다.
동명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까운 도서관을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든 들락거린다.
순천어린이도서관은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MBC의 교양오락프로그램 ‘느낌표’와 손잡고 만든 어린이도서관 설립 프로젝트 1호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도서관이 들어서기 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순천시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5억원과 부지를 제공했고, 책읽는사회는 15억원을 투자했다.
시공사와 건축사도 적은 대가를 받고 손을 걷어 부쳤고, 주민들도 쌈짓돈을 모아 1억원 이상을 모금해 보탰다. 도서관 운영에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