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趙대표 가부장적” 반격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간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지난 19일 당내 갈등을 점화시킨 추 상임위원은 1주일간의 침묵을 깨고 26일 조 대표의 당 내분 수습안을 `가부장적 자세`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중도ㆍ소장파 의원들이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7일 의원총회에서 중진들과 격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추 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당내 개혁 요구를 지나치게 가부장적 자세로 묵살해선 당내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 위원은 또 “조 대표는 당의 개혁과 공천혁명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소장파 의원들과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서 공천이 보류됐던 사람들은 슬며시 공천했다”면서 “참으로 유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위원의 반격은 강도면에선 예상보다 다소 부드러워진 편이었다. 기자회견 대신 성명서만 냈고, 문안도 “유감이다. 충정을 헤아려 달라”는 등 완곡 어법을 사용, 정면 충돌은 피하려 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는 조 대표의 `대표직 사퇴` `대화 거부`라는 배수진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압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장성민 청년 위원장이 이날 “소장파 의원들을 적군 다루듯이 할 것이 아니라 포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영환 상임위원은 “추 위원의 성명이 (당 내분을)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수도 있었는데 상당히 절제돼 있었다”며 국면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러나 조 대표가 중도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 여전히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어서 쉽게 수습국면으로 들어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진동 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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