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허용등 거국적 이벤트 이용
중국 전역은 15일 간쑤(甘肅)성 주취앤(酒泉) 우주기지에서 발사할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다.
중국 언론은 중국도 세계 3대 유인 우주선 발사국으로서 첨단 국방과학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대내외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1958년 착수한 인공위성 개발사업이 45년 만에 결실을 맺어 우주강국의 꿈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선저우 5호는 창정(長征) 로켓에 실려 이미 발사대에서 카운트다운만 기다리고 있다. 발사 기지인 주취앤에는 비상계엄이 실시된 가운데 발사장면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숙박시설과 항공편까지 동이 났다.
중국 정부는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의 효과를 대내외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시장경제 심화에 따른 실업률 증가와 빈부차 확대 등 사회적 모순을 국가 자긍심 고취를 통해 완화하려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언론의 발사 장면 현장중계를 허용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4세대 지도부의 지도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계기로 활용하려는 계산이 역력하다. 후 주석은 14일 현지에 도착, 발사를 지켜보기로 했으며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과 함께 우주인과 교신도 할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우주기술을 과시함으로써 창정 로켓을 이용한 외국 인공위성 대리 발사 등 상업화에도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 같은 야심적인 우주계획은 미국 보수진영의 긴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중국의 우주계획이 차세대 정보전 등에서 미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저우 5호에 탑승할 최초의 중국 우주인은 우주에서 중국 국기와 유엔기를 펼쳐 보이고 중국어와 외국어로 지구와 교신할 예정이다. 현재 우주선에는 공군 소령인 양리웨이(楊立偉)가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우주계획은 군사적 목적에서 출발했으며 지금까지 기상, 자원, 통신위성 등을 다수 발사했다. 1999년 11월에는 무인 우주선이 21시간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