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석유생산능력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 국제유가를 진정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9일 이라크의 석유생산능력이 지난 9월부터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루생산량이 250만배럴에 달해 전쟁 직전 수준을 거의 만회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올해 유가에 배럴당 10달러 정도 얹혀있던 ‘테러 프리미엄’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라크 석유생산은 지난해 3월 이라크전 직후 사실상 중단됐다 꾸준히 증가해 올 4월 전쟁직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무장세력들의 송유관 파괴 공격과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다시 하루 20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었다.
이라크는 공식확인 석유매장량만 1,100억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의 석유매장국이다.
특히 1980년대 이후 계속된 전쟁과 경제제재로 석유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라크의 석유잠재력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라크의 석유생산이 증대되면 유가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증산이 OPEC내 공급과잉을 야기해 국제석유시장에서 OPEC의 조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로열더치셸과 세브론텍사코 등 다국적 정유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자국 에너지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