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의 16분의1밖에 안되는 일등 상품

중국의 지난 2005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958개로 전년도 1위였던 독일(815개)을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반면 우리나라는 59개로 품목 수와 세계 랭킹에 변함이 없었다. 우리의 세계 1등 상품이 중국의 16분의1에 불과한 셈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저임금 등을 무기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기는 하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중국의 부상은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제품의 시장잠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1위를 차지한 제품 가운데는 반도체와 자동차ㆍ선박 등 중국과의 격차가 아직도 상당한 제품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국가는 물론 기업들이 첨단산업 투자를 강화해 우리와의 기술격차를 날로 좁히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5~6년으로 예상됐던 첨단산업 부문의 격차가 최근에는 3~4년으로 좁혀지는 등 그 추격이 무서울 정도다. 우리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로 더 이상 밀려서는 곤란하다. 세계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는 상품이 많다는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높고 국가경제의 토대가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촌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선호한다는 뜻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2005년 ‘국가 이미지’ 부문에서 한국은 32위였던 반면 중국은 우리보다 10단계나 높은 22위를 기록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가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 1등 상품을 계속 유지하고 새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1등 상품은 결국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개발을 강화할 때 만들어진다. 그러려면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함께 뛰어야 한다.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고 품질관리와 품목 다변화, 디자인ㆍ마케팅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 국가적 지원도 지금보다는 대폭 확대돼야 한다. 국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세금감면 등 정책적 지원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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