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ㆍCJ)가 시즌 4승 문턱까지 갔으나 막판 2개의 결정적인 샷 실수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레이골프장(파72ㆍ6,197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와코비아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4라운드. 선두와 4타차 공동5위로 경기에 들어간 박세리는 4언더파 68타를 치며 분전을 펼쳤지만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선두 자리를 지켜낸 캔디 쿵(타이완ㆍ274타)에 2타 뒤져 멕 말론(미국)과 함께 공동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박세리의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 한국선수의 3주 연속 우승이 아쉽게 무산됐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뽑아낸 박세리는 1타를 잃은 쿵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다시 한번 역전 드라마를 쓰는 듯했다. 그러나 15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세컨드 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리며 다시 1타를 잃어 10번,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쿵에 3타차로 뒤 처지고 말았다. 박세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6.7㎙짜리 이글 퍼팅을 홀에 떨구며 연장전 진출을 바랐지만 쿵은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 2타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쿵은 지난 4월 다케후지클래식에서 강수연(27ㆍ아스트라)을 누르고 생애 첫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박세리의 추격을 뿌리치고 2승째를 거둬 한국선수와는 묘한 인연을 갖게 됐다. 한편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이 공동8위(281타)에 올라 시즌 11번째 10위 이내 진입을 기록하는 등 한국선수 4명이 `톱10`에 입상, `코리언 파워`가 이어졌다. 장정(23)과 박희정(23ㆍCJ)은 공동10위(282타)로 각각 올들어 6번째와 2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